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블로그라는 것을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는다. 블로그를 어떻게 꾸미고, 운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을 잠시 뒤로 하고,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모든 시작은 어렵지만, 그 시작이 내 경험의 자산이 될 것이고, 인생의 또 다른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나는 대학생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휴학생이다. 평범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대학 생활을 이어가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꾸었던 크고 대담한 꿈들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지금의 나는 그 꿈들과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 있는 걸까?
어릴 때의 나는 꿈이 많았다. 팝송을 좋아하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팝송 가수들과 친구가 되는 것을 꿈꿨다. 어린 마음에 허황된 상상처럼 들릴지 몰라도, 그런 말도 안 되는 꿈들은 내 상상 속에서 점점 더 커져갔다. 좋은 차와 집을 가지고 싶었고, 나만의 비행기를 갖는 꿈을 꿨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야심도 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후 현실은 그런 꿈과는 멀어 보였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그 꿈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와 휴학 중에 있다.
교환학생 경험은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한동안 그곳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해 내가 만난 사람들,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배웠던 것들을 되새기곤 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블로그에 더 자세히 풀어내 보려고 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런 내 삶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큰 동기였다. 평범하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는 길은 내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 매여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작은 월급을 받는 삶보다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블로그는 그런 가능성을 가진 수단 중 하나로 보였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데 있어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블로그가 성장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나는 글을 처음 써보는 완전 초보다. 지금은 화려한 글솜씨나 바이럴 마케팅 같은 기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그 자체로 의미를 두고 싶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통해 이루고 싶은 진짜 목표다.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하지만 이런 도전이야말로 내 인생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부족하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꿈꾸던 삶에 한 발 더 가까이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블로그는 그 여정의 첫 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