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즐겨 찾던 장소가 있다. 바로 베벌리 힐스와 더 그로브이다.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관광 명소들이긴 하지만, 베벌리 힐스의 할리우드의 대명사일 정도로 유명한 럭셔리함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복합적인 쇼핑몰 더 그로브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이번 글에서는 LA 여행의 필수 코스로, 또 교환학생의 시선으로 하루동안 이 두 곳을 맛집과 디저트, 꼭 가봐야 할 장소들로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베벌리 힐스 (Beverly Hills)
처음 도착한 곳은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의 고급 주택 단지 거리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살 것만 같은, 또 실제로 많은 유명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맛있는 음식이나 재밌게 즐길 거리는 없지만 호화로운 저택과 야자수들을 보면 자연스레 내 눈이 즐거워진다.
나중에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미국은 어떤 곳인지 한 번 잠깐이나마 살아보려고 했던 것이 내가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이유에서 베벌리 힐스의 고급 저택을 구경했던 것은 내 꿈을 한 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고 나도 한 번 꼭 살아보고 싶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로데오 드라이브 (Rodeo Drive)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LA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봐 왔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내가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안 깊이 들어가 보진 않았다. 명품들이 대부분이라 교환학생인 내가 살 것은 없었기에...
더 그로브 (The Grove)
베벌리 힐스 구경을 마치고 더 그로브(The Grove)에 도착했다. 더 그로브는 쇼핑, 먹거리, 문화생활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복합 쇼핑몰이다.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가, 식사를 하는 등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편하게 하루를 즐기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으로 오게 되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오면 된다. 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더 그로브 쇼핑몰에 붙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근처 길가에 주차해도 된다. 여기서 차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주차장이든 길거리이든 LA에서는 절대 차 안에 보이는 곳에 물건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귀중한 물품이든 아니든, 사람들이 일단 차의 창문을 깨고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차에서 가지고 나오거나 트렁크에 넣어놓아야 한다.
쇼핑몰에 입장하게 되면 바로 앞에 분수대와 쇼핑몰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이곳에서 여유롭게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상상하던 미국의 모습 그대로를 이곳에서 봤다. 바쁜 일상에서부터 잠시 멀어져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분수대 뒤편에는 작은 잔디밭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쇼핑을 하는 도중 잠시 쉬러 많이들 오는 것 같았다. 잔디밭 옆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담요가 비치되어 있어 나도 한번 앉아보았다. 앞에서는 주말이라 그런지 작은 밴드가 분위기 있는 재즈를 연주하고 있었다. 좋은 날씨, 신나는 음악, 여유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다양한 매장들이 위치해 있다. 미국의 유명한 대형 백화점 브랜드 중 하나인 노드스트롬(Nordstrom)부터 세포라(Sephora), 나이키(Nike), 명품 매장들, 그리고 영화관 AMC도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매장들이 있어 성별과 연령대가 한정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다.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더 그로브의 메인에서 철로를 따라 조금 빠져나오면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보인다. 파머스 마켓은 말 그대로 이 지역의 인근 농민들이 운영하는 매장들의 집합체로, 처음에 자신들만의 음식과 재료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때문에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과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어 보는 눈과 먹는 입이 모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더 그로브 맛집 추천 1) The Gumbo Pot
검보 팟(Gumbo Pot)은 내가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은 뉴올리언스의 카훈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인데, 뉴올리언스 음식점이 한국에 그렇지 많지 않아 생소할 수 있다. 나도 살면서 처음 시도해 본 카훈 음식이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토마토소스와 밥, 그리고 소시지와 각종 채소가 어우러지며 리소토나 죽의 형태를 띤 이 음식, 분명 아는 맛 같으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Jambalaya라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사실 이 메뉴가 어떤 음식인지는 잘 몰랐다. 나에게 맛이 있으면 맛집인 것이다. 메뉴를 시키면 사이드 디쉬를 종류 중 하나 고를 수 있다. 나는 그중 감자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일품이었다. 이 음식은 밥이 주재료로 이루어진 음식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추!
더 그로브 맛집 추천 2) The Cheesecake Factory
다음은 유명 프랜차이즈인 치즈케이크 팩토리(The Cheesecake Factory)다.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처음 갔을 때의 느낌은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느낌을 받았다. 메뉴는 이탈리안, 햄버거 등 다양하다. 그중 치즈케이크 팩토리라는 매장의 이름답게 가장 유명한 음식은 디저트인 치즈케이크이다.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과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지도 않아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다.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치즈케이크, 그리고 나초였다. 넓은 접시에 푸짐하게 나오는 나초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 있는 치즈와 베이컨, 과카몰리, 사워 소스 등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더 그로브 맛집 추천 3) Pampas Grill
바베큐를 전문으로 하는 팜파스 그릴(Pampas Grill)이다. Self Serve Combination Platters로, 한 줄로 줄을 서 접시에 원하는 음식들을 담으면 줄의 마지막에서 무게를 기반으로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바베큐, 샐러드, 밥,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취향대로 담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육류가 주된 음식이어야만 하는 육식이기 때문에 고기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주의할 점은 바베큐는 무게가 많이 나갈 수 있고 가격은 나중에 계산할 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많이 담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가격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바베큐는 소, 양, 돼지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들을 굽고 있다. 또한 등심, 다리, 안심 등 부위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줄을 서 앞으로 가다가 차례가 되면 직원이 원하는 고기와 양을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잘라서 제공해 주는 방식이다. Top Sirloin이 가장 인기가 가장 많은 부위 중 하나라고 직원에게 들었다.
더 그로브 디저트 추천 1) Bennett's Ice Cream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길래 궁금해 가서 찾은 아이스크림 가게다. 특이한 맛이 많은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었다. 나는 버블껌이라는 맛을 주문했는데, 먹다 보니 아이스크림 사이사이에 진짜 버블껌이 박혀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음과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는 일석이조를 맛볼 수 있었는데, 맛도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해가 이미 져 있었다. 낮에도 많이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을 즈음, 분수대에서 분수쇼를 하는 것을 보았다. 건물들과 그 조명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분수쇼가 더해져 더 그로브의 야경은 낮 시간대보다 더 빛났다.
일정 시간마다 더 그로브의 중심을 돌아다니는 열차가 있다. 이를 타면 더 그로브를 처음부터 끝부분까지의 모습을 앉아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나는 타보지 않았지만 다리도 아프지 않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더 그로브 근처 디저트 추천 2) It's Boba Time
더 그로브에서 나와 15분 정도 걷다 보면 It's Boba Time이라는 버블티 가게가 있다. 나와 친구들은 버블티를 정말 좋아했었기 때문에, 미국에 있었지만 친구들이랑 밖에서 놀 때에는 항상 밥을 먹고 나면 버블티를 마시러 가곤 했다. 보바타임은 미국의 버블티 프랜차이즈 중 가장 유명하고 흔한 가게 중 하나였다. 맛도 다양해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버블티 가게였다. 가장 좋아하던 맛은 Thai Tea였다...
마치며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는 베벌리 힐스와 더 그로브. 베벌리 힐스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 더 그로브의 여유로운 모습은 단순히 관광을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장소이지만, 비슷한 위치에 있어 같이 둘러보기 편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다음에는 또 다른 LA 여행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