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할리우드였다. 할리우드, 어렸을 때부터 듣기만 하고 티비로 보기만 해 왔던, 유명 셀럽들이 모여 있는 꿈의 도시. LA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되었을 때부터 줄곧 할리우드를 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하고 며칠 뒤, 다른 국제학생들과 할리우드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캠퍼스에서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차를 타고 할리우드까지 1시간 정도 걸려 우버로 가기에는 비용이 꽤 나가지만 4명이서 값을 나누면 15불 내외로 나름 합리적이었다.
아침부터 이동하는지라 차에서 조금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LA의 대도시가 고속도로 위에서 한눈에 보였다. 할리우드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인가, 실감이 잘 안 났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했다. 꿈의 도시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Hollywood Walk of Fame)
도착하고 구글 맵을 켜니 우버를 부를 때 Walk of Fame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와서 그런가 바로 그 위치 위에 서 있었다. 내가 할리우드 한가운데에 있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고개를 드니 야자수와 LA의 맑은 하늘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듯 높은 건물들과 벽 페인팅이 보였다. 이제야 내가 할리우드를 걷고 있구나 깨닫기 시작했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큼 유명한 전 세계의 스타들의 이름들이 박혀 있는 별들이 길거리에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처음 보고 신기해 사진을 찍다 옆을 보니 다른 많은 사람들도 바닥에 별을 찍고 있어 신기했다. 이때부터 내가 아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을 찾는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지만 눈길은 땅을 향해 있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별 찾는 팁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별을 찾을 때 "Walk of Fame Star Finder"라는 무료 앱을 사용하면 쉽게 자신이 찾고 싶은 별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이 앱을 가기 전에 알고 있었다면 별이 있는 거의 모든 거리를 돌아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별은 마이클 잭슨이었다.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기에 사진 한 장 찍어본다.
할리우드 메인 거리에 들어왔다. 돌비 극장, TCL 차이니즈 극장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건물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TCL 차이니즈 극장 (TCL Chinese Theatre)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TCL 차이니즈 극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영화 아이언맨 3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보니 그 크기에 압도당했고 이게 실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내가 갔을 때는 2023년 가을쯤이었기 때문에 당시 엄청난 흥행을 했던 오펜하이머를 상영하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극장 외벽이 둘러싼 커다란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전설적인 배우들의 손도장과 발도장이 새겨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우리나라 배우로는 이병헌 배우와 안성기 배우의 손도장이 찍혀 있다.
이후에 다시 한 번한번 차이니즈 극장에 들렀을 때에 이곳에서 영화를 한 편 봤다. 극장 앞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영화 관람자들은 유명한 극장의 화려하고 역사 깊은 내부의 인테리어를 둘러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TCL 차이니즈 극장에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쯤 영화 한 편을 관람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고,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기도 한 영화 라라랜드의 배우들의 손자국 발자국이 있다. 엠마 스톤의 발자국이 하이힐인지 특이하다.
마블을 좋아한다면 지나칠 수 없는 어벤져스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지금의 마블은 얘기하기 어렵지만 그때 그 시절의 마블을 참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감상하고 간다.
해리포터의 배우 삼총사의 핸드프린팅도 있었다.
그리고 왼쪽 끝에 다다르니 이병헌 배우와 안성기 배우의 핸드프린팅을 찾을 수 있었다. LA 한복판에 대한민국 배우라고 적혀 있어 마음속의 작은 자부심이 흘러나왔다.
돌비 극장 (Dolby Theater)
TCL 차이니즈 극장 바로 옆에는 돌비 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릴 만큼 차이니즈 극장과 더불어 의미 있는 극장이다. 극장 입구 계단에는 과거 수상작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한층 특별한 느낌을 준다. 내부 투어도 할 수 있어 들어가 보면 실제 시상식 무대와 좌석을 볼 수 있다.
Madame Tussauds Hollywood
극장을 빠져나와 길거리를 조금 더 걷다가 재미있는 장소를 발견해 들어왔다. 실제처럼 생긴 왁스 인형으로 유명한 Madame Tussauds는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유명인사, 유명 캐릭터들이 실제 크기의 인형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형들과 사진을 찍으면 마치 진짜 스타들과 함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장 앞에서는 헐크, 드웨인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마릴린 먼로 등을 볼 수 있는데, 더 많은 인형을 보려면 입장권을 구매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나는 이들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에 구매하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더 락, 드웨인 존슨을 찾았다. 조금 전 마담 투소에서도 만났는데 금방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애덤 리바인! 마룬 5의 보컬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실제로 만나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이름이라도 보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 실제로 한 번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리우드 디저트 추천 장소
Ghirardelli Soda Fountain & Chocolate Shop
우연히 발견하게 된 기라델리. 디즈니와 콜라보를 하고 있어 한 번 들어가 봤다.
안에는 다양한 디즈니 굿즈들과 기라델리 초콜릿이 쌓여 있었다.
다양한 초콜릿이 비치되어 있었지만 비싸서 구매하지는 않았고, 안의 기라델리 카페에서 선데(Sundae)를 주문해 봤다. 크리미한 초콜릿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첫맛은 정말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 맛이 입안에 가득 찼는데, 다 먹을 쯤에는 너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추천!
Netflix Store at the Egyptian
메인 거리에서 조금 빠져나와 걷다 넷플릭스 매장을 찾았다. 내가 아는 그 넷플릭스가 매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궁금해 들어가 보았다.
https://maps.app.goo.gl/VWxNXJ4s4Gox8nMb9
안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들에 대해 전시도 하고 굿즈도 판매하는 것 같았다. 매장에 들어서고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커다란 괴물이었다. 생긴 것이 징그럽게 생겨 나를 향해 울부짖으며 나를 반기지는 않았다. 괴물을 잘 피해서 더 들어가 보았다.
매장 가운데로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로나 기간 때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또 LA에서 이렇게 보니 반가웠다.
곧 며칠 뒤면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온다고 하는데, 시즌 1을 정말 재밌게 봐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작은 피규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영희는 드라마에서는 움직이는 사람을 탐지하고 죽이는 무서운 인형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귀여운 소녀처럼 생겨 귀여웠다. 가격은 109달러. 가격은 귀엽지 않다.
한글을 찾았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문구가 정가운데에 적혀 있어 내가 저 옷을 입는다고 생각하면 약간 부끄러울 것 같은데, 외국인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La La Land
캠퍼스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매장 안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보였고 규모가 커 보이기도 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https://maps.app.goo.gl/GS1rm3phhbfwwBVq6
큼지막하게 L A 라고 쓰인 전광판을 가운데 두어 여행객들을 안으로 유혹하고 있다.
정말 기념품이라는 기념품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없는 게 없고, 사고 싶은 모든 종류의 상품들을 찾을 수 있다. 화가 및 방송인으로 유명한 밥 아저씨의 머그컵도 찾을 수 있다.
아카데미 상 트로피도 있었다, 그런데 가족에게 주는 아카데미 상... 최고의 아빠, 최고의 친구, 다양한 상이 준비되어 있다. 최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특이한 선물이 될 것 같다.
영화의 도시답게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스타들의 흔적과 문화를 간접적으로만 보다가 드디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할리우드를 1시간 거리로 오갈 수 있다는 것에 교환학생을 보내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이미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최고의 엄마, 아빠 상을 샀어야 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