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션이 2024. 12. 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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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자정 카운트다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호텔을 나왔다. 12월 31일에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하러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중앙에 모일 것이다. 때문에 이벤트 시간보다 더 일찍 가야 혼잡하지도 않고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어 일찌감치 오후 10시쯤 나왔다.

 

 

 

 

밤이 되자 라스베이거스의 정석과도 같은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밝은 햇빛이 다 들어가고 화려한 불빛들로만 하늘을 비추고 있는 광란의 도시. 보고만 있어도 가슴 뛰게 만든다.

 

 

 

 

가는 길에 베네티안 호텔이 있길래 시간도 남는다, 한번 들어가 보았다. 베네티안 호텔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 있는 호텔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 번쯤 들어와 구경해보고 싶었다. 호텔 정문을 지나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 봤는데, 갑자기 호텔 내 한가운데 강이 있었다. 마치 진짜 이탈리아 베니스에 온 풍경이었다.

 

 

 

 

이름을 베네티안 호텔로 짓기로 하고, 호텔 로비나 방을 이탈리안 식으로 꾸며놓은 컨셉인줄 알았는데, 강부터 메인 광장까지 베니스 도시를 만들어놓았다. 한 도시를 통째로 가져온 셈이었다. 광장도 그냥 내부 인테리어만 광장이 아니었고, 진짜 음식이나 잡화를 파는 상점들이 입점해 있었다. 어떻게 이런 호텔이 있을 수 있지?

 

 

 

 

주변을 둘러보고 감탄을 하며 가운데로 갔는데, 바로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한 가게가 있었다. 젤라또 가게였다. 이탈리아를 왔는데, 젤라또를 안 먹어볼 수 없지! 쫀득쫀득 달콤하니 맛있었다. 잠시 이탈리아에 왔다고 세뇌를 하며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 느낌이었다.

 

 

 

 

로비, 광장, 심지어 출입구 통로 등 어디 하나 대충 만든 곳이 없었다. 이런 곳이 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이구나, 싶었다. 내가 묵고 있는 폰테인블루 호텔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라 이런 분위기를 풍기기에는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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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티안 호텔 투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이었기 때문에 도로는 폐쇄되고 경찰들이 보행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바리케이드를 따라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갔다.

 

 

 

 

호텔 구경을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오후 11시쯤이 되었는데,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도로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 도로 옆에서 플래시가 나를 쏘고 있었다. 돌아보니, 이곳 카운트다운 이벤트에 대해 방송을 하는 듯했다.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새해를 맞아 베가스 스트립 중앙을 기점으로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한다. 스트립 중앙은 벨라지오 호텔과 파리 호텔 사이에 있는 도로쯤을 말한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대 분수쇼

카운트다운을 하기 전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대에서 분수쇼를 시작했다. 이곳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는 세계 3대 분수쇼라고 한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큰 분수대에서 많은 분수 갈래가 화려하고 조화롭게 춤을 췄다.

 

 

 

 

분수쇼를 보는 동안 불꽃놀이 명당은 점점 사라지는 건 모르고 열심히 분수쇼를 봤다. 쇼가 끝난 뒤 주변을 둘러봤는데 이미 도로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것만을 보러 리스베가스에 왔던 건데... 사람이 없는 곳을 찾기 위해 분수대를 끼고 뒤편으로 이동했다.

 

 

 

 

라스베이거스 새해 카운트다운 명당

아니 근데 막상 와보니, 이쪽이 더 예쁜 것 같은데? 파리 호텔의 에펠탑과 열기구, 그리고 분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진 찍기에는 사람도 중앙보다 덜하고 뷰가 더 잘 보이는, 벨라지오 호텔 앞!! 을 추천한다.

 

그렇게 20분쯤 기다리고 나니,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 9, 8,..., Happy New Year!!!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축포가 터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라스베이거스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같이 박수치고 소리쳤다. 

 

 

 

 

잠시 소름이 돋았다. 살면서 이 정도로 화려하게 새해를 맞이해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고, 교환학생 중 뉴이어를 캠퍼스에서 보내지 않고 급하게라도 이곳으로 와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꽃놀이 열기가 식기도 전에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왔다. 이벤트가 끝나 도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호텔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도로 한복판에서 모두 꼬여버린 것이다. 사람들 모두 가는 길이 제각각이라,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었다. 호텔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어오면 30분이면 도착하는데, 사람들 뒤에서 한발 한발 걸어가다 보니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미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이때와 정확히 1년 뒤인 2024년 12월 31일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부터 시작된 2024년,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을 보내서 다행이었다. 2025년도 내가 원하는 목표들을 이루고 의미 있는 하루들을 보낼 수 있기를 소원한다.

 

모두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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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1일 - 2024년 1월 2일 동안 다녀온 라스베이거스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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