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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환학생 일기 #02 - 토플(TOEFL) 한달 공부

이션이 2024. 11. 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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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학년이 끝나던 시점,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교환학생을 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봤는데,

저한테 정말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크게

본교 최소 성적

토플, 아이엘츠 같은 영어 시험 최소 성적

이 요구됩니다.

 

 

학교에서 그래도 나름 성적을 열심히 관리해서

성적은 충족이 되었지만,

 

 

영어 시험이 저의 걸림돌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토플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토플을 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교환학생 지원 기간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인 3월쯤부터였는데,

그때는 12월이 거의 다 끝나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보통 토플은 최소 3개월 정도 준비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험 결과가 나오는 시간과

제 다른 일정들을 모두 생각해 봤을 때

시험을 볼 수 있는 날도 많지 않았습니다.

 

 

토플은 한 번 보는 데

약 200 달러 (한화로 약 28만 원)

이 들기에

시험을 매번 볼 수도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이 정도 큰 결심을 하고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난관에 부딪히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또 포기하고

평범하게 학교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1월 한 달만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남역에서 강남 해커스로 가던 도중

 

 

저는 모든 것에 대해

한번 시작하면 완전히 몰입하는 성격입니다.

또 저는 모든 것을 되게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타입이라

토플 시험도

한 달 안에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론 제가 만족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학교에 지원하는 최소점 기준은

충족하게 되어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 해커스의 한 달 집중반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원 스케줄은 (제 기억에)

9시부터 1시 반까지 정규 수업을 하고,

2시부터 6시까지 스터디 모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스터디 모임이 있긴 했지만

제가 있던 모임에서는

정규 수업 때 내주신 숙제들을 한다기보단

그날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고

서로서로 피드백해주었습니다.

 

 

6시에 스터디 모임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 저녁을 빨리 먹고

다음날을 위한 숙제들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숙제를 열심히 해서 끝내면

밤 1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저는 영어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현실적인 실력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12시에 씻고 취침한 뒤

아침 6시쯤 기상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기에 보통 학생들만큼

공부를 하면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해 스트레칭을 하고,

영단어를 100개 외웠습니다.

단어들을 외우다 보면

잠이 쏟아집니다.

그때 나갈 준비를 하고,

또다시 단어를 외우다가 시간이 되면

아침밥을 먹고 학원으로 갑니다.

 

 

이런 일상을 학원을 다녔던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지속했습니다.

 

 

토플 시험 당일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왔습니다.

시험장에 가던 지하철에서는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심장이 빨리 뛰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덤덤하게, 항상 하던 대로'

를 가는 내내 읇조리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감독관님의 지시에 따라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가,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있던 토플 수험 꿀팁을 보고 준비한

귀마개를 끼고

드디어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귀매가 사용 가능 여부는 시험장에 따라 상이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독해는 늘 연습했던 대로

순조롭게 풀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속 작은 한편에는 아직

작은 불안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독해를 끝내고 청해를 넘어갔는데,

한 문제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를 다 듣고 풀려고 하면

들었던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망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다음의 말하기와 쓰기를 모두 마치고 나왔을 때

내가 한 달 동안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안고,

일주일 뒤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77점을 받았습니다.

점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나머지 다른 점수들은 평소 연습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듣기에서 30점 만점 중 11점을

받은 것을 보았습니다.

시험을 봤을 때 하나도 들리지 않았던

그 예감이 맞았던 것입니다.

 

 

제가 목표했던 점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의 기준점이었던

71점은 넘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준비에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했던

토플 시험을 치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더 이상 최소 기준을 넘겨야 하는

요건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교환학생을 가는 여정과

한 걸음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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