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상징 할리우드 사인. 글자만 산 위에 덩그러니 있는데 이 글자가 LA에 여행 오는 모두를 설레게 한다. 나는 가끔 할리우드 시내에 갈 때 멀리서부터 보는 정도로 그쳤는데 어느 날, 할리우드 사인을 보러 정상까지, 그것도 사인 바로 뒤편까지 하이킹을 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지인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한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한국에서 평소 하이킹은커녕, 집 앞 산도 잘 올라가지 않았는데, 한 시간이나? 모르겠다, 그렇게 일단 친구들을 불러 같이 갔다.
할리우드 시내까지 우버를 타고 이곳에서부터는 걸어갈 계획이었다. 내리자마자 할리우드 사인이 잘 보면 가운데에 보인다.
올라갈 수 있을까, LA 생활 중인 지인에게 하이킹 코스까지 전수받았지만 자신이 안 났다. 아래 사진이 그 전수받은 코스다. 인터넷에 검색 결과 아래의 두 파란 선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또 다른 코스다. 나는 하이킹이 처음이기도 하고, 길이가 옵션 중 가장 짧아 전수받은 추천 코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Lake Hollywood Park 출발 -> The Last House on Mulholland -> 할리우드 사인!
주요 스팟들이다. 그리고 지도의 빨간 원은 하이킹 중 찍었던 사진 스팟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코스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길을 잃을 걱정 없이 편하게 올라갔다. 사진 촬영을 많이 해 그런지 편도로는 1시간 20분 정도, 왕복 2시간 40분 정도 예상보다 꽤 오래 걸렸다.
할리우드 사인을 향해 올라가기 전에 위치한 Lake hollywood Park다. 차가 다닐 수 있고 이곳에 주차장이 있기도 해 공원에 사람이 꽤나 많다.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이곳에 와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출발 전 체크리스트
- 출발 시간
일몰을 보려고 오후 조금 늦게 하이킹을 시작해 내려올 때 길이 어두워져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다. 일몰을 보더라도 2~3시쯤에는 출발해야 해 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
- 필수 준비물
포장과 비포장 도로가 섞여 있어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그리고 중간에 물을 마실 구간이 없기 때문에, 물과 가능하면 간단한 간식까지 챙겨주는 것도 좋다.
선크림 (모자): 미국 햇빛은 장난 아니게 강하다. 특히 여름에 간다면 햇빛 때문에 따가울 지경이기 때문에 선크림은 필수다. 필요에 따라 모자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디어 하이킹 시작! 벌써부터 할리우드 사인이 크게 보였다. 사인 바로 앞까지 가면 얼마나 클까? 유명한 할리우드 사인을 가까이서 보게 될 거라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댔다.
처음에는 길을 잃을까 봐 긴장이 되기도 했는데, 올라가는 중간마다 할리우드 사인으로 가는 안내가 있어 안심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포장도로가 나오다, 비포장 도로가 나오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신고 가지 않아 상당히 미끄러웠다.
The Last House on Mulholland
이 코스에서 유명한 포토 스팟 중 하나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끝에 위치한 마지막 집 초록색의 작은 나무집이 사인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기념 촬영을 하기엔 딱인 것 같긴 하다.
조금 더 걸어가다 뒤를 봤는데, 말도 안 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내 머릿속에서 LA 하면 떠오르는 그대로의 장면이 눈앞에 있었다. 야자수와 고급 펜트하우스, 멀리 보이는 도시, 그리고 LA의 석양이 마치 예술작품 같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제 할리우드 한복판의 고층 빌딩들이 잘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서 어느 각도로 찍든 모두 사진작가처럼 잘 나온다.
할리우드 사인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산 건너편의 도시가 보였다. 구글 맵에 찾아보니 버뱅크(Burbank)라는 곳인 것 같았다. LA 뒤편에도 이렇게 멋진 도시가 있었구나.
정상에 도착했다. 일몰과 같이 보려 서둘러 올라왔더니, 정상에 올라왔을 때에는 다행히 석양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할리우드 사인 뒤편까지 왔다. 미디어에서 볼 때나 멀리서 봤을 때는 작은 영어 글자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사람 몇 배가 될 정도로 정말 컸다.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 바로 뒤까지 갈 수는 없었고, 조금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영화 속에서만 보던 상징물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감격스러웠다.
실수했다. 일몰을 본다는 생각에 너무 늦게 출발했더니 내려올 때 이미 해가 다 지고 어두워져 버렸다. 내려오는 길은 가로등이 없는 비포장길이라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조심조심 걸어 내려와야만 했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내려왔지만,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뻔했다.
오후 4시에 출발했었는데, 그보다 조금 전인 한 2~3시 정도에 출발하면 일몰도 보고 해 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시내에 다시 도착하고 나니, 배가 정말 고팠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특히 따끈한 국물이 마시고 싶었다. 근처에 라멘집이 있길래 바로 들어갔다.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라멘도 비싸다. 특별히 양이 엄청 많지 않은 보통 라멘이 19불이었다. 팁과 세금을 포함해야 하니 총 25불을 냈다. 라멘 한 그릇에 3만 5천 원이라니..
하지만 따뜻한 국물과 맛있는 면이 피곤한 내 몸을 달래줘 가격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LA 쇼핑몰 Ovation Hollywood
기숙사에 돌아가기 전 시내를 지나가던 참 Ovation Hollywood이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 큰 트리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남지 않아서, 모두 한창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정도로 큰 트리는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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